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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익 8.1조원

반도체 영업익 5.4조원…전분기比 36% 증가
CE 영업익 7300억원…전년比 5.8% 증가
IM부문 영업익 1.9조원…전년비 25% 증가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선방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불황이 심각한 가운데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대의 견고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외유내강’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52조9661억원, 영업이익 8조1463억원의 2020년 2분기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3.5% 증가했다.

 

특히 메모리 매출은 데이터센터와 PC 중심의 수요에 힘입어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세트 제품은 판매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4.3%, 전년 동기 대비 5.6%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달러화가 원화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긍정적 영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주요 성장 시장 통화의 원화대비 약세에 인한 세트 사업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미진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반도체 영업익 5.4조원…전분기比 36% 증가=반도체 부문은 18조2300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5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대비 36.1% 증가했다. 메모리 사업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모바일 수요는 비교적 약세였다. 하지만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데이터센터와 PC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한 영향으로 실적이 전 분기보다 개선됐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상존하지만,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이 출시되면서 모바일∙그래픽용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응용처별 수요 등을 고려해 제품 비중을 조정하고 탄력적으로 투자를 운영할 예정이다.

 

D램의 경우 1z 나노와 EUV 도입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낸드는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 6세대 V낸드 등 첨단공정 전환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시스템LSI 사업은 글로벌 제조사 생산 차질과 스마트폰 소비심리 둔화 등으로 SoC 등 모바일 부품 수요가 하락했다. 이로 인해 시스템LSI 사업부문 실적도 덩달아 감소세를 보였다. 하반기는 5G 가입자 확대, 카메라 고사양화에 따른 5G SoC, 고화소 이미지 센서 중심의 상품판매 확대, 경쟁력 갖춘 신제품 출시 등으로 영업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2분기 파운드리 사업은 고객사 재고 확보 증가 등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5나노 양산 착수와 4나노 공정 개발을 진행중이다. 향후 EUV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해 평택에 생산라인 투자를 결정하는 등 미래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CE 영업익 7300억원…전년比 5.8% 증가=2분기 CE부문 매출은 10조1700억원, 영업이익은 73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9.3%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8% 증가하는 등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TV 사업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주요 지역이 봉쇄됨에 따라 시장 수요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었다. 하지만 글로벌 SCM을 활용, 단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꽤했다.

 

2분기 생활가전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수요가 급감했다. 하지만 그랑데AI,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에어컨의 계절적 성수기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대비 실적 개선 효과를 얻었다. 하반기는 연말 성수기 진입 등으로 인해 TV와 생활가전 시장 수요가 상반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소비가전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3분기 소비시장을 공략하고 4분기 성수기를 겨냥한 프로모션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QLED∙초대형 TV와 뉴 셰프컬렉션,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도 삼성전자의 하반기 핵심 전략중 하나다.

 

온라인 판매 인프라를 개선하고 온라인전문 유통 채널과 협업 강화를 통한 판매 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IM부문 영업익 1.9조원…전년비 25% 증가=2분기 IM부문은 매출 20조7500억원, 영업이익 1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9.7%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5% 증가하는 등 대조적 실적으로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냉탕과 온탕인 셈이다. 좋은 말로 풀이하면 전형적인 외유내강의 성적표다.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긴축경영을 펼쳤음을 알 수 있는 실적 데이터다

 

IM부문은 올들어 본격화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매장이 폐쇄됨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하반기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폴드 등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와 중저가 모델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2분기 네트워크 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5G 관련 투자가 당초 계획보다 상당히 지연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향후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수주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