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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김동관 ‘포스트 김승연’ 진행형

美 니콜라 투자 대박 통해 한화 후계자 경영능력 입증
우수한 태양광사업 실적...친환경사업 중심 경영승계 입지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한화그룹의 ‘포스트 김승연’으로 재차 주목받고 있다. 김 부사장이 최근 미국 수소전기차 기업 투자가 대박을 터트린데다 그가 주목하는 분야가 태양광발전, 전기수소차 등 한화그룹의 미래사업과 맥을 갖이하기 때문이다.

 

경영수업중인 김 부사장은 그동안 한화솔루션 경영 등을 통해 일정부문 후계자로서 능력을 인정 받았다는 후문이다. 김승연 회장의 후계자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는 평판이다.

 

◆김동관 부사장, 美 수소전기차 니콜라 투자 대박=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은 최근 미국 수소전기차 회사 니콜라가 상장 첫날 ‘대박’을 터뜨리며 수소 사업 진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한화가 니콜라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8년 초반이다. 미국 내 유망 벤처기업 발굴을 담당하는 현지 벤처 투자 전담조직이 니콜라 투자 필요성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계기다.

 

이후 계열사 간 논의를 거쳐 북미 지역에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확장을 고민하던 한화에너지와 해외에서 친환경 융복합 사업 신규 진출을 추진하던 한화종합화학이 니콜라에 공동 투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투자 최종 결정을 위해선 니콜라에 대한 정보와 수소 사업 전망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 수집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김동관 당시 한화큐셀 영업총괄 전무가 미국 내 태양광 사업을 하며 평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전문가 그룹을 통해 정보 수집에 나섰다.

 

또한 실무진과 함께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주를 직접 만나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목표하는 니콜라의 사업 비전이 한화의 미래 사업 방향과 통한다는 사실을 확인, 최종 투자 결정을 내렸다. 이후 김 부사장과 밀턴은 지금도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태양광, 수소전기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 총력전=한화 주요 계열사는 니콜라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다. 또한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김동관 부사장이 그룹에서 주력하는 분야는 태양광이다. 올해 초 한화솔루션은 김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하면서 “당사의 주요 사업인 태양광 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해 태양광사업 부문의 흑자 전환과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의 오랜 노력에 화답하듯 한화솔루션의 지난 1분기 태양광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9057억 원, 영업이익은 200% 이상 늘어난 1009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동사(同社)의 석유화학 부문 실적을 뛰어넘은 바 있다.

 

이렇듯 잇따른 김 부사장의 활약에 재계 일각에서는 김 부사장이 향후 3세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정한 태양광 사업에 김 부사장을 투입해 이를 주도할 때부터 사실상 경영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며 “지난 10년 간 줄곧 이 사업을 이끌며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는 김 부사장이 향후 승계 구도에서 확실히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포스트 김승연’ 가시화...경영권 승계 본격화하나=미국 니콜라에 대한 성공적 투자를 둘러싸고 재계에선 김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 밑그림이 사실상 검증 받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화그룹을 비롯한 재계에선 김동관 부사장을 '포스트 김승연'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김 부사장이 투자 성공한 니콜라는 미국 수소전기차업체다. 이 회사는 최근 나스닥 상장 첫날 33.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기업 가치는 122억 달러에 달한다.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14조7000억원이다.

 

니콜라는 지난 2015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2018년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총 1억 달러를 선제 투자한 바 있다. 니콜라의 나스닥 입성으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한 니콜라 지분 가치도 7억5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지분 투자에 나선지 1년 6개월 만에 보유 지분 가치가 7배 이상으로 뛴 셈이다.

 

니콜라가 잘 나가면서 김 부사장을 비롯한 김승연 회장의 아들 삼형제가 지분 100%를 소유한 에이치솔루션도 플러스 효과를 보고 있다. 한화그룹이 2018년 4월에 투자한 니콜라의 지분 6.13%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절반씩 소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는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종합화학의 39.2%는 한화에너지가 갖고 있기 때문에 결국 해당 이익은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으로 연결된다. 에이치솔루션은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지분 50%를, 나머지 절반씩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3남 김동선 씨가 보유하고 있다.

 

이렇듯 한화의 니콜라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성공에는 김 부사장의 역할이 지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