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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에서 변호사까지”...AI기술 '라이프 스타일' 바꾼다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확산...호텔 레스토랑 AI로봇 등장
국내 거주 외국인 겨냥 법률이나 통번역 서비스 지원 본격화


AI 편리성 통해 라이프 스타일, 사회적 시스템 변화 전망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한국에 영업중인 씨티은행은 얼마전 비대면 디지털 고객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인공지능(AI) 챗봇 상담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이 원한다면 카카오톡 친구찾기에서 '씨티은행' 검색 채널을 통해 언제든 필요한 금융관련 답변을 얻을 수 있는 게 씨티은행 챗봇 상담서비스의 특징이다.

 

챗봇이 씨티은행 영업점 위치부터 상품 및 모바일 사용법 등 은행이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를 서비스하기 때문이다. 필요하면 답변과 함께 고객이 원하는 거래나 서비스가 바로 이뤄질 수 있도록 씨티은행이 링크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이같은 금융 서비스처럼 AI를 이용한 서비스가 다양화되고 있다. AI를 이용한 보험과 주식 상품이 등장하고 쇼핑이나 의료 서비스 등도 AI의 영향을 받고 있다. 급기야 세무나 법률 상담은 물론 생필품이나 생산재 생산도 AI의 힘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엔 AI를 이용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급속히 확산되고 선박이나 항공기 분야까지 영토를 넓히고 있다. AI가 국내외 생활과 사회 시스템 전역으로 급속히 영향력을 키우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에서 법률, 통번역 서비스...사회적 영향력 확대=인터넷 검색 엔진엔 ‘기계학습’이라는 AI기술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AI는 사용자가 특정 키워드를 입력할 때 최종 결과를 웹페이지의 특성과 함께 학습하는 기능을 갖는 특성이 있다.

 

품질이 미흡한 내용을 분별하거나 유해한 콘텐츠를 구분하는 것도 AI 학습기능중 하나다. 이렇게 학습된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특정 키워드에 맞는 가장 유효하고 가까운 내용을 신속히 표시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금융시장에선 컴퓨터를 이용한 거래가 이미 사람간에 이루어지는 거래 규모를 넘어섰다. 실제로 총 거래량의 90% 이상이 컴퓨터를 통한 거래다. 순식간에 거래가 완료되는 초단타 트레이딩의 경우엔 컴퓨터가 액면가 변동을 순식간에 파악한 뒤 이를 자동 매매 처리하게 된다.

 

예컨데 특정 회사의 주식이 미국이나 영국 금융시장에서 거래할 때 시간상 속도 차이가 발생할 경우 장소와 시간에 따라 손익이 달라지는 등 혼란이 나타날 수 있다. 이같은 초고속 거래시장에선 1000분의 1초 수준을 넘어 나노초 거래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이같은 극초단타 거래의 시대에 꼭 필요한 시스템이 바로 AI다. 금융시장이 AI시스템을 이용해 초고속 거래를 추진하는 시대를 맞은 것이다.

 

인터넷 광고의 경우도 마찮가지다.인터넷 광고 역시 AI 신기술이 많이 사용되는 분야다. 최신 광고 기술은 컴퓨터가 웹페이지의 어느 장소에 어떤 광고를 실으면 사용자가 클릭할 확률이 가장 높을지 신속히 계산과 판단한 뒤 최적의 광고를 최적의 장소에 노출시켜 이용객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실시간 입찰이나 경매 방식인 리얼타임 비딩 분야에서 일어나는 경매에선 특정한 장소에 대해 복수의 광고가 입찰되고 그중 낙찰된 광고가 표시되는 방식이다. 여기엔 1000분의 1초 단위로 사용자가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의 짧은 시간에 결론을 내리게 된다.

 

변호사를 비롯한 법률시장 영역도 AI 바람이 한창이다. 우선 2018년부터 AI 변호사가 국내 굴지의 로펌에 채택, 적극 활용되고 있다, 각종 소송에서 변론에 필요한 법령, 판례 등을 검색하고 제공하는 데 AI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각종 법률과 관련된 빅데이터 해석 등을 직접 다루는 AI 데이터는 법적 소송시 판례와 같은 문서 리뷰를 지원하는 데 효율적이다. 즉, 사람으론 불가능한 방대한 규모의 문서를 검색하고 신속히 처리하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다. 법원의 경우 AI시스템을 장착한 통역안내 로봇도 이미 등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서울가정법원에서 외국인에게 통역서비스를 제공하는 안내로봇이 설치됐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증가한데 발맞춰 법원을 찾는 국내 거주 외국인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법원뿐 아니라 대학이나 연구소, 관공서 등도 다양한 기능의 AI 시스템이 예고되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통번역 프로그램이나 장애인 및 노약자 등을 돕는 편의서비스도 AI 시스템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냉장고 에어컨 등 AI형 생활가전 확산....편리한 라이프 추구=AI는 일상생활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마트를 비롯한 일부 대형마트에선 AI로 중무장한 로봇사원이 고객에게 매장 안내는 물론 필요한 상품을 추천하는 경우가 있다.

 

또 일부 식당에선 고객이 요청할 경우 당일 메뉴를 소개하고 영양소 등을 설명하는 광경도 목격할 수 있다. AI 기능을 갖춘 로봇은 유통매장이 레스토랑은 물론 유명 광광지, 호텔, 병원 등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엔 이미 공항 내부시설이나 이용방법 등을 안내하는 로봇이 자리잡고 있다. 이 로봇은 공항안내뿐 아니라 이메일이나 스마트폰 사진 전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AI기능을 장착했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다.

 

최근 TV를 통해 일본 호텔에 안내로봇이 고객을 맞이하는 모습도 등장했다. 이처럼 AI시스템은 생활 전반에 걸쳐 활용되고 있다. 가전제품도 마찮가지다. AI 가전은 일상생활을 좀더 편리하게 지원하는 등 생활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냉장고와 에어컨을 비롯한 가전제품의 경우 이같은 AI 기술이 대거 도입됐다. 냉장고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자동센서 기능을 뛰어넘어 시시각각으로 적절한 온도를 찾아주고 시간별로 음식물별로 맞춤형 보관온도를 적용하는 새로운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에어컨도 그렇다. 에어컨의 경우 사람이 거실 온도를 설정하는 횟수를 파악한 뒤 자주 설정하는 온도를 학습, 스스로 온도를 조절한다. 그리고 거실에 있는 사람이 어린아이인가 어른인지를 파악한 뒤 적절한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적용된다.

 

방이나 사무실 등 실내에 위치한 사람의 방향과 인원수, 이용상태, 실내온도 등을 종합적으로 인식한 뒤 적적할 바람과 온도를 지원한다. 식기세척기나 세탁기 등도 AI기능을 장착한 상품들이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내년부턴 보험도 AI 기술이 적용된다. 정부가 내년부터 AI 기반 자동차보험 보상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보상 서비스는 AI가 사고 차량의 사진을 보고 부품 종류, 손상 정도 등을 스스로 판독해 예상 수리비를 자동으로 산출하는 방식이다. 정비 공장과 보험사 간 보험 수리비 청구와 지급에 이용되는 '수리비 자동 산출 온라인서비스'(AOS)에 AI 기술을 융합한 형태로 운영된다.

 

세부적으로 사고가 발생한 후 손상된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보험개발원 AOS서버에 전송하면 AOS는 사진을 스스로 인식한 후 수리비를 자동으로 산출해 주는 게 AI 기반 자동차보험 보상 서비스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