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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 청년들, 소비시장 차세대 큰손으로 주목

샤오전청년 2억3000만명…1~2선 도시 3배구매력 넉넉…10년 간 중국 소비 주도 전망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중국의 샤오전청년(小鎮青年)이 새로운 핵심 소비층으로 주목받고 있다. 샤오전청년은 지방 중소도시나 현, 농촌에 거주하는 20~30대 청년층을 말한다. 중국이 내륙과 농촌 경제 발전을 추진하면서 중소도시 경제 수준이 높아졌고, 온라인 경제가 발달하면서 대도시 못지않은 소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10일 코트라 중국 광저우무역관에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2018년 기준 샤오전청년은 2억3000만명으로 나타났다. 대도시인 1~2선 도시 청년은 7000만명으로 샤오전청년에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다. 샤오전청년 가운데 학생과 회사원이 약 60%를 차지했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4000위안(약 68만원)이다.

 

터우바오 보고서를 보면 2015~2019년 사이 샤오전청년의 전체 국내총생산(GDP)은 20억6000만 위안(약 3500억원)에서 60억 위안(약 1조원)으로 3배 가깝게 늘었다.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0.7%에 달했다.

 

2018년 1~2선 도시 거주 청년층 9.4%가 3선 이하 도시로 이주했는데 이 가운데 90허우(1990년 이후 태어난 세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3선 이하 도시에 거주하는 청년층 중에서도 90허우 등 젊은 세대가 증가한 것이다. 이들이 1~2선 도시 소비 성향을 3선 이하 도시에도 접목해 원래 거주하던 청년층의 소비 방식을 선도, 대도시와 3선 이하 도시 간 소비 성향이 유사해지고 있다.

 

1~2선 도시와 비교하면 3선 도시는 상대적으로 물가, 집세 등이 낮다. 이 때문에 샤오전청년은 1선 도시 청년보다 명목소득액이 적어도 더 넉넉한 현금을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소비 잠재력이 더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도시와 3선 이하 도시 거주민의 1인당 가처분소득 중 소비액이 차지하는 비중의 변화를 보면 대도시민은 감소하는 반면 3선 이하 도시민들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해 대도시 주민의 1인당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액은 66.3%였으나 3선 이하 도시민은 83.2%였다.

 

샤오전청년은 소비에서 왕훙( 인플루언서)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 콰이서우 등 쇼트 클립 플랫폼이나 샤오홍수와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명 왕홍이 추천하는 제품을 적극 구매한다. 또 건강식품 수요가 높고, 수입품에 대한 선호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 등 여가를 중시하는 소비 경향도 보였다.

 

코트라는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80허우와 90허우 등 20~30대 청년층 가운데 3선 이하 도시에 거주하는 샤오전청년들은 1~2선 도시에 거주하는 청년층보다 넉넉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중국 전역의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향후 10년간 샤오전청년이 중국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