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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서 뒷좌석 알림 장치 적용 확대…엘란트라도 탑재

2022년까지 ROA 전 차종에 기본 장착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후석승객알림(Rear Occupant Alert·ROA)'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 라인업을 확장한다. 대상은 2021년형 엘란트라이다. 

 

30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법인은 2021년형 엘란트라에 ROA 시스템 장착, ROA 장착 라인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엘란트라에 ROA 시스템이 적용되면 현대차의 미국 판매 모델 중 △싼타페 △팰리세이드 △쏘나타와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이어 4번째로 ROA를 장착한 모델이 된다.  

 

현대차의 ROA 시스템은 초음파를 통해 승객을 감지하는 기술로 운전자가 시동을 끄고 내린 뒤에도 뒷좌석에 사람이나 반려동물이 앉아있거나 움직임이 감지되면 경고음을 통해 이를 운전자에게 알리는 시스템이다. 또한 차량의 시동을 걸 때 뒷좌석이 열렸는지 닫혔는지 알려주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2년까지 ROA를 전 차종에 기본 장착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ROA와 같은 후석 안전을 위한 시스템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름철 운전자가 뒷좌석에 탑승한 아이들을 확인하지 못하고 차량에서 내려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단체 '키즈앤카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1990년부터 2018년까지 차량에 갇혀 열사병으로 사망에 이른 14세 미만 어린이는 889명에 이른다.

 

이에 '후석알림기능 의무화'는 미국 정치권의 관심사항으로 떠올라 지난 2017년에는 이른바 '핫카법'이 발의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2025년까지 뒷좌석 승객 알림과 관련한 안전장치 설치를 의무화 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여전히 승객 존재를 감지하기 위한 '센서'의 부착을 의무화하는 방안과 운전자가 뒷좌석을 확인토록 하는 '알람' 시스템 장착만을 의무화하는 방안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전자의 경우 승객 존재를 감지하기 위한 초음파, 레이저 등 첨단 기술이 차량에 적용되어야 하지만 후자는 단순 알람 기능만 추가하면 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ROA는 초음파를 이용한 센서를 활용한 기술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등에서 표준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ROA 시스템이 미국 패밀리카 시장을 공략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미국법인 관계자는 "더운 여름철 뒷좌석을 확인하고 어린이의 생명을 구하는데 1초의 시간이면 충분하다"며 "우리는 운전자가 뒷좌석 확인해 모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