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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코로나19' 불황 탈출 동맹세일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대형백화점 26~30일 연합작전 돌입
내수불황 타개 위해 동행세일...최고 50% 세일, 특산물 사은품 증정
명품 판매 등으로 서서히 매출 살아나지만 예전 수준 크게 밑돌아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백화점 빅4가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연합전선을 펼친다. 최근들어 각 백화점들이 명품 할인판매 등 총력전에 힘입어 매출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지만 예전 수준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대형백화점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26일부터 17일간 일정으로 일시에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돌입한다.

 

올해 초 확산된 코로나19 사태로 백화점을 방문하는 소비자가 급감하면서 백화점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고 매출도 덩달아 곤두박질치며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각 백화점들이 라이벌 관계를 잠시 뒤로 미루고 바겐세일 연합작전을 선택한 것도 이같은 영업난을 타개하기 위한 포석이다.

 

특히 각 백화점들은 협력사 수수료 인하, 중소기업 제품 판매, 특산물 사은품 증정 등으로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한 행사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우수 협력회사를 중심으로 고품질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한편 협력업체에 대한 상품대금 조기지급 등 자금난 지원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백화점 매출 서서히 회복세...예전 수준엔 여전히 역부족= 코로나19 쇼크로 매출 부진에 허덕이는 백화점들이 코로나19 충격에서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백화점들이 부진의 늪에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지만 영업력이 정상으로 돌아오기엔 아직 역부족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전년 동기대비 40%까지 급감했던 백화점 기존점 매출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4월 10%, 5월 5%까지 살아났다. 6월도 영업일수가 남아 있지만 비슷한 폭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2분기 명품은 전년 동기대비 20%, 리빙 부문은 30% 이상 성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품매출 비중도 전년도 15%에서 올해 1분기엔 20%까지 늘어났다. 프리미엄 아웃렛 매출도 상승폭이 더 컸다.

 

신세계 백화점은 명품 판매가 강세다.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명품 매출 비중이 30%를 넘는다. 신세계백화점 기존점 기준으로 지난 5월부터 매출이 전년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집중 입점 및 판매하고 있다.

 

◆협력거래선 손잡고 할인판매...코로나 탈출용 매출 회복 총력전=롯데백화점은 동행 세일에 맞춰 전국 매장에서 '힘내요 대한민국!'을 주제로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동행 세일에 참여하는 협력사 800여개와 업무협약을 맺고 할인 기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판매금액 2000억원에 대한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또 600여개 중소 협력사에 대해 한달간 상품판매대금 900억원을 최대 20일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동행세일의 주력 행사 이름을 ‘슈즈페어’로 잡았다. 롯데백화점은 26~30일까지 5일간 전 점포 90여개 슈즈브랜드 매장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우선 코로나19 사태로 누적된 재고물량을 소진할 수 있도록 협력업체와 동행세일을 계획했다. 동행세일 행사 참여브랜드는 탠디, 닥스, 게스, 토박스, 크록스 등 25개에 달한다. 소다, 미소페, 락포트 등 18개 브랜드는 10% 추가 할인을 적용, 할인폭이 최대 50%에 달한다. 롯데백화점은 온오프라인에서 200억원 규모의 재고 면세품도 동시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엔 중소기업 제품 특별전, 쇼핑 지원금 제공 등 전국 15개 전 점포에서 동행세일을 펼친다. 특히 목동점·신촌점·충청점에선 중소기업의 판로를 확대한다는 취지아래 '중소기업 상품 특별전'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선정한 패션·잡화·식품군의 10~50개 브랜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무역센터점과 판교점에선 26~28일 영캐주얼·아웃도어·남성패션 등 50개 유명브랜드 이월상품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는 '코리아 패션마켓'을 준비했다. 이번 '코리아 패션마켓'에 참여하는 브랜드의 경우 5%의 판매수수료 인하 혜택을 적용한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지역특산물을 앞세워 동행세일에 동참하고 나섰다. 지역 특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들이 코로나19 사태로 판로가 막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 쇼핑객에게 지역특산물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는 작전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은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특산물을 동행세일의 사은품으로도 많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은품은 경북 고령과 충남 서천산 참깨, 들깨로 만든 '참기름·들기름 세트'를 비롯해 '완도 멸치 4종 세트', '만전 김 세트', 경북 문경산 오미자로 만든 '오미베리' 등이다.

 

신세계백화점은 31개 패션브랜드를 최대 70% 할인판매되는'힘내요 대한민국! 코리아패션마켓'도 연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산자원부가 코로나19로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는 패션업체를 돕기 위해 주최한 행사다. 또 강남점에선 7월 3일부터 중기 브랜드 30여개의 상품을 소개하는 '동행마켓'을 실시한다.

 

갤러리아백화점도 명품관, 갤러리아 광교, 타임월드 등 전 지점에서 200여개 명품 브랜드를 10~50% 할인판매하는 동행세일 행사를 실시, 코로나19로 영업난을 겪는 협력업체의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