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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직원채용’ 스타일 바뀐다…언텍트 방식 확산

공채 대신 수시 언텍트 확산...코로나 수혜주 게임사 인력확보
화상면접 등 ‘비대면 채용’ 대세...인턴 배치, 온라인적성 검사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대기업 사원채용 스타일이 바뀌고 있다. 봄 가을 등 학교 졸업시즌에 맞춰 진행하던 대기업 사원공채가 하나 둘씩 사라지고 필요 인력을 수시로 선발하는 상시채용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 때문에 각 회사마다 전통적이던 신입사원 기수도 사라지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대기업 사원채용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뿐 아니다 사원을 채용하면서 필수 항목이던 필기시험이나 면접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원채용 방식의 핵심 키워드가 언텍트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한곳이 게임업계는 부족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력구조조정에 들어간 대다수 굴뚝업종 기업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신입공채 대신 수시 채용 전환...게임회사 인력확보 비상=LG그룹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진행해온 정기 공채를 올 하반기부터 폐지하고 연중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기로 방침을 변경했다. 또 신입사원 가운데 70% 이상을 채용연계형 인턴십 제도로 선발한다.

 

한꺼번에 많은 숫자를 선발한 뒤 계열사별로 배분하는 공채 선방 방식 대신 직무별 역량을 갖춘 인재를 필요할 때마다 수시 선발하는 상시채용 시스템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LG그룹이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중단키로한 것은 창사이래 처음이다.

 

LG그룹 관계자는 "현업부서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달라서 그간 인력을 직접 뽑으려는 니즈가 있어 왔다"면서 "채용과정에 인사팀을 100% 배제하진 않겠지만 현업부서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채용에 개입할 여지는 기존보다 커진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부터 정기 공채를 없애고 팀별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통해 각 현업부문에서 필요한 인력을 직접 수시 채용하고 있다. KT도 올해부터 공채제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코로나19 수혜주로 부각된 게임업계는 일거리가 늘어나는 데 발맞춰 채용 문이 활짝 열였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로 대닥을 터트린 넥슨의 넥슨네트웍스는 최근 상반기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엔씨소프트와 EA코리아 등도 최근 정규직 전환형 인턴십을 모집, 예비취업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크래프톤, 네오위즈, 컴투스 등도 채용 연계형 인턴 채용에 돌입하는 등 게임업체들의 사원채용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NHN의 경우 지난 2017년 이후 3년여만에 게임부문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비대면형 온라인 언텍트 면접 채용 확산=온라인으로 필기시험을 치르거나 면접을 보는 언텍트 채용 프로그램이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이후 언텍트 방식으로 사원을 선발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언텍트 채용이 포스트 코로나 사원채용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각 대기업부터 코로나19 최대 수혜주인 게임회사까지 대부분 언텍트 방식으로 사운을 채용하고 있다. 언텍트 방식으로 사원을 선발할 경우 코로나19 감염병으로부터 가장 안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LG그룹은 오프라인으로 실시하던 인·적성검사도 9월부터 전면 온라인 방식으로 변경했다. 그룹 차원에서 선발하던 방식으로 계열사 단위로 세분하는 한편 인성검사 문항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3시간 걸리던 적성검사 응시시간을 1시간대로 축소했다.

 

LG그룹은 온라인 인·적성검사, 화상면접 등 언텍트 검사 및 면접 프로그램도 적용했다. 특히 LG화학과 LG전자는 상반기에 경력직 사원을 화상면접을 통해 선발했다. 앞서 삼성그룹도 최근 필기시험을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치뤘다.

 

SK텔레콤은 그룹 영상통화를 통해 다자간 상호 면접을 진행하는 등 신입사원 대상 언택트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SK이노베이션도 챗봇을 도입한 화상면접을 진행중이다. 롯데와 포스코 등도 최근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채용설명회를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언텍트 방식으로 사원을 선발하는 게임회사들도 덩달아 많아졌다. 유명 게임사들은 인력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줄줄이 언텍트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화상면접을 위한 학원이나 동호회 등도 활성화하고 있다.

 

NHN은 라이브채널을 통해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했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이용, '온라인 1대1 직무상담회'를 실시했다. 게임빌, 컴투스 등은 채용블로그를 통해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언택트 채용에 대해 "취업준비생들의 편의를 높이고 비용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며 "보완할 점도 있지만 언택트 채용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