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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내집마련 ‘6.9년’ 걸려…국토부 조사

5년 연속 소요 기간 '7년 안팎’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직장인이 수도권에서 내집을 마련하려면 돈을 얼마나 모아야 할까? 내집을 꿈꾸는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이같은 궁금증을 가졌을 것이다. 이같은 궁금증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결론부터 얘기한다면 직장인이 수도권에서 내집을 장만하려면 연소득을 한푼도 쓰지 않고 7년 가까이를 모아야 한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를 통해 전국 6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주거실태' 결과에서 나타났다. 조사결과 이같이 나왔다며 이달 초 밝혔다. 조사 결과 '생애 최초 주택' 마련에 소요되는 시간은 2019년 6.9년이다. 이는 2014년 이후 5년 연속 ‘소요 기간 7년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전년 조사에선 7.1년이 나왔다. 1년새 0.2년 단축된 셈이다.

 

지난해 전국의 연 소득대비 주택가격 배수(PIR) 조사에선 2018년 5.5배에서 지난핸 5.4배로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도 2018년 6.9배에서 2019년 6.8배로 약간 줄었다. 연간 소득을 한푼도 쓰지 않고 집을 사는데 전국의 경우 5.4년, 수도권은 6.8년이 걸리는 셈이다.

 

광역시의 경우엔 5.5배, 지방 도 지역은 3.6배로 나왔다. 수도권은 물론 광역시, 도 지역 모두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하거나 비슷한 기간을 기록했다. 가구 특성별 조사에선 상당부문 다르게 조사됐다. 혼인 7년 이하인 동시에 여성 배우자 연령이 만49세 이하인 신혼부부 가구는 지난해 PIR이 전년과 비슷한 5.2배를 나타냈다.

 

가구주 연령이 만65세 이상의 고령가구는 8.4배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고령가구는 소득활동이 많지 않아 일반 가구보다 소득대비 주거비 부담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월세 등 집을 빌린 임차 가구의 경우 월소득에서 월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 RIR(Rent Income Ratio)이 2018년(전국 15.5%)보다 0.6%포인트 상승한 16.1%로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년새 1.4%포인트 올라간 20%를 기록, 수위를 차지했다. 광역시는 이전과 같은 16.3%, 도 지역은 2.3%p 감소한 12.7%다. 신혼부부 가구의 RIR은 20.2%로 전년(19.2%)보다 소폭 상승했다. 또 고령가구는 29.6%다. 가구주 연령 조사에선 만 20~34세 청년가구의 RIR이 2018년 20.1%에서 2019년엔 17.7%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