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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릴오일’ 10개 제품중 3개 ‘불합격’

식약처, 부적함 12개 제품 전량 회수...항산화제 등 초과 검출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시중에 유통중인 크릴오일 10개 제품중 3개가 건강 기준에 밑도는 부적합 제품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홈쇼핑·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중인 크릴오일 41개 제품 가운데 29%에 해당하는 12개 제품이 항산화제인 ‘에톡시퀸’과 추출용매(헥산, 초산에틸 등) 등의 기준을 초과 검출됐다.

 

이번 검사 항목은 에톡시퀸, 추출용매 5종(헥산, 아세톤, 초산에틸, 이소프로필알콜, 메틸알콜) 등이다. 검사 결과 에톡시퀸 5개 제품과 추출용매 7개 제품 등 총 12개 크릴오일이 기준을 밑도는 부적합 제품으로 드러났다. 에톡시퀸의 경우 5개 제품이 기준치(0.2mg/kg)를 초과했다. 이들 제품의 검출량은 최소 0.5mg/kg~최대 2.5mg/kg로 조사됐다.

 

추출용매는 유지추출에 사용하는 초산에틸이 3개 제품에서 최소 15.7~최대 82.4mg/kg, 이소프로필알콜은 2개 제품은 각 8.1 mg/kg, 13.7 mg/kg 검출됐다. 유지추출 용매로 사용되는 헥산은 2개 제품에서 기준(5mg/kg)를 초과한 각 51mg/kg, 1,072mg/kg로 조사됐다.

 

에톡시퀸은 수산용 사료에 함유된 성분이다. 정부는 에톡시퀸 성분의 경우 사료에서 나올 수 있는 양을 감안, 갑각류, 어류 등에 남아있을 수 있는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크릴오일은 크릴 새우로부터 추출한 물질이다. 크릴오일은 남극해에 주로 서식하는 크릴새우에게서 추출한 기름으로, 최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건강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져 건강을 우려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하지만 농약 등 살충제 성분인 에톡시퀸을 과다 섭취할 경우 신경계 마비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식약처에선 에톡시퀸 함유량을 0.2㎎/㎏ 이하로 규제하고 있다. 특히 화학용매제가 들어간 크릴오일은 남성에겐 정자 손상을, 여성은 유산 빈도 증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크릴오일을 불필요하게 과다 섭취할 경우엔 설사나 위장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식약처는 부적합 제품을 전량 회수·폐기하는 한편 부적합 제품을 제조·수입·유통한 업체에 대해선 행정처분 및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유통 단계에서는 적합 제품을 제외한 국내 수입, 유통중인 크릴오일 제품을 대상으로 영업자 검사명령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수입 크릴오일 원료에 대해서도 정부가 직접 수거해 검사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크릴오일 제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매 수입시 에톡시퀸과 추출용매 검사 등 수입통관 단계부터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식약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조사한 크릴오일은 건강에 이상은 없지만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이라며 “질병 예방·치료 효과 등 의학적·과학적 근거가 없는 허위과대·광고에 현혹되지 않는 지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