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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오름세 심상치 않네“

강남4구 거래량, 4월 497건에서 5월 643건으로 급증
중저가 시장, 신고가 경신 지속중...15억원 초과 재반등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아파트 시장이 심상치 않다.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하고 가격도 오름세가 뚜렷하다. 특히 강남4구를 중심으로 서울아파트 거래량과 가격이 강세다. 6억~9억원 아파트 거래도 크게 늘면서 가셕 상승세를 타는 등 풍선 효과까지 확연하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6월 들어 15억원 초과 아파트 시장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거래량뿐 실거래가와 호가도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절세 매물이 소진되면서 일어난 일시적인 현상이란 부동산 전문가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각종 하방 압력으로 매수 관망세가 확산중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도 불구하고 매물이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다.

 

◆강남4구, 거래문의 늘고 호가 오르고=지난 5일까지 신고된 5월 강남4구 아파트 거래량은 643건으로 전달(497건)대비 상승했다. 거래량이 증가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강남구가 지난 4월 146건에서 5월 180건, 서초구 92건에서 114건, 송파구 132건에서 170건, 강동구는 127건에서 179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서울 전역에선 아파트 거래량이 3019건에서 3259건으로 늘어난 반면 도봉·강북구, 강서·은평·중구 등은 오히려 줄었다.

 

KB부동산 리브온 조사에선 서울 매수우위지수가 79.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72.7)보다 소폭 상승한 숫자다. 강남 지역은 지난주 71.0에서 76.7로 상승폭이 커졌다. 이는 매수우위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사겠다는 사람보다 많다는 점을 의미한다.

 

강남권에서 거래량이 늘어난 배경은 절세 매물이 대부분 소진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강남4구를 중심으로 집주인의 호가가 오름세다. 거래량과 함께 호가가 줄줄이 상승하고 있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수천만원씩 호가가 오른 매출이 부동산 시장에 나오고 있다. 은마아파트 전용 76㎡ 7층 매물은 지난 4월 17억4500만원에 실거래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아파트 10층 매물은 지난 4월 19억3000만원에 실거래된 뒤 두달만에 19억원선을 회복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6억이상 9억이하 구간 중저가 아파트 시세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전문가는 “잠실 MICE 개발, 현대자동차 GBC 개발 등으로 잠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파트 매물 호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고가 주택 잡으려다 중저가 와르르…6억~9억원 아파트 '상한가'=정부의 종부세 강화조치가 시행되는 데 발맞춰 9억원 이하 아파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신고가를 경신하는 6억~9억원 아파트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1 전용 84㎡는 8억9900만원에 팔렸다. 이는 종전가 8억8000만원에 비해 1900만원 많은 거래액이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3 전용 73.9㎡도 지난 3일 7억9000만원에 팔렸다. 최고가 7억6000만원을 넘어서는 신고가다. 강동구 성내동 경보그레이스힐 전용 84㎡도 6억3700만원에 팔리면서 처음으로 6억원 고지를 밟았다. 종전 최고가 5억6000만원이던 강동구 명일동 중앙(전용 84㎡)도 5억9000만원에 손 바뀜했다.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서도 9억원 이하 아파트는 2~3분위가 지난달까지 상승세를 탔다. 3분위(중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7억2174만원, 올해 1월(7억1711만원)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 2분위(중하위 20%)도 올해 1월 5억2887만원에서 지난 5월 5억3272만원으로 385만원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2월 0.16% ▲3월 0.30% ▲4월 0.22% ▲5월 0.05% 순으로 상승세다.

 

지난달 20일 강남구 대치동 대치래미안팰리스 전용 91㎡는 30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종전 최고가(25억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지난달 초엔 강남구 '대치효성' 전용 84㎡도 15억5000만원 신고가를 나타냈다.

 

한국감정원 한 관계자는 "정부 보유세 강화와 대출 규제의 영향에도 서울의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매매가격은 실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상승세를 나타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