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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건강' 바람타고 비건화장품 각광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에서 뷰티용품까지 비거니즘 확대돼
3040 육아맘 관심사 따라 베이비 용품에도 비건 용품 증장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우유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베어커리를 비롯해 고기가 함유되지 않은 햄버거, 동물실험을 배제한 샴포, 식물성 성분으로 구성된 화장품, 과일 껍질로 만든 가죽 등 새로운 형태의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친환경과 건강을 상품 이념에 접목시킨N 대표적인 ‘비건(Vegan)’ 스타일 제품들이다.

 

이처럼 환경과 건강을 상징하는 ‘비건’이 화장품 시장의 뉴트랜드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비건 타입의 뷰티용품이 등장하고 비건 라인을 줄줄이 선보이는 화장품 회사도 있다. 일부에선 화장품 패키지까지 비건 타입을 적용하는 등 비건 이미지 선점 경쟁이 한창이다.

 

◆바르는 화장품 넘어 뷰티용품∙패키징까지=화장품 업계에서는 기초나 색조 화장품뿐 아니라 친환경,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제작한 브러쉬 브랜드도 비건이 대세다. 비건으로 만든 제품들이 각 부문별로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월 친환경 뷰티 브랜드 ‘로아나’는 론칭과 동시에 친환경 제조 공정과 원료로 제작한 이탈리아 핸드메이드 브러쉬 브랜드를 출시했다. 동물모가 아닌 고급 인조모를 적용했다. 100% 재활용 알루미늄 커버, 재활용 손잡이 적용 등 모든 공정과 원료는 친환경으로 이루어졌다.

 

이탈리아 카살마조레 지역의 이탈리아 섬유제작·가공 장인이 수작업으로 만든 프리미엄 제품이다. 이 곳에선 브러쉬 9종과 클렌징 솝 1종을 출시했다. 특허받은 하트모양 헤어모, 브러시 팁 적용 등 디테일한 메이크업이 가능하도록 독창적인 브러쉬 모양을 적용했다.

 

동물모를 사용하지 않아 세균 번식 등 문제가 적어 관리가 쉽고 민감한 피부에도 적합하다. 또 헤어모의 복원력 좋아 터치감이 부드럽다는 특징이 있다. 로아나 브러쉬는 친환경 원료뿐 아니라 제조 과정, 소비, 폐기 후 환경 문제까지 생각해 브러시 사용 후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만을 사용했다.

 

‘아로마티카’는 동물 유래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스킨케어부터 바디케어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댜. 이 제품은 포장까지 재활용 가능하도록 패키지를 구성하고 있다. 제품 용기는 플라스틱 대신 100% 재생 가능하고 유해성분 검출 우려가 없는 유리를 사용하고 있다.

 

‘아로마티카’는 또 배송시 제품을 감싸는 완충재 또한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완충재를 사용한다. 아로마티카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및 친환경 재생 플라스틱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지속 가능한 뷰티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베이비용품에서 영토 넓히는 비거니즘=제이케이인스퍼레이션이 선보인 ‘라클리니카’는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유기농 인증 시설에서 모든 제품을 생산하는 친환경 브랜드다. 이 브랜드는 국내에서 신생아 및 영유아 아이를 위한 베이비 라인으로 줄겨 판매중이다. 베이비용 솝프리 샤워젤, 젠틀 샴푸, 수딩 로션 등이 있다.

 

모두 ACO 유기농 인증을 받은 재료로만 만들어 피부가 예민한 신생아, 유아 및 어린이들에게 적합하다. 라클리니카는 이들 제품을 오드리선 직영몰을 비롯해 홈플러스, 롯데마트,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토박스코리아의 유아용 스킨케어 브랜드 ‘몽쥬르’의 경우 내용물은 물론 포장지까지 동물성 원료나 동물 실험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다. 제품은 로션, 크림, 샴푸 앤 워시 3종으로 구성됐다. 핀란드산 자작나무 증류수를 함유해 보습과 진정효과가 좋아 부담없이 사용 가능하다.

 

3종 모두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인 EWG로부터 1~2등급에 해당되는 EWG 그린등급을 받았다. 또 국내 유아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으로부터 100% 비건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비건라인’ 앞세워 전문성 극대화 전략=화장품업계는 비건 라인을 론칭하며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비건 브랜드 ‘이너프프로젝트’를 쿠팡에 단독 출시했다. 이들과 함께 선보이는 7종의 제품은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기초화장품들이다.

 

최근 선보인 수분 크림은 식물성 성분인 바쿠치올을 함유해 피부 항산화에 도움을 주는 게 특징이다. 이 제품은 자생 효능이 뛰어난 베타-히알루론산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LF는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비건 브랜드 ‘아떼’를 론칭했다. 이는 스위스 화장품 원료 연구소 ‘미벨’과 함께 스위스 자생 식물원료 기반으로 생산된 제품이다. 유해성분 및 동물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게 LF측 설명이다.

 

아떼는 클렌징, 기초스킨케어뿐 아니라 최근 국내 최초 선 케어, 아이섀도 등 다양한 비건 뷰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떼는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EVE)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통과한 제품중 하나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고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2030 밀레니얼 세대가 급부상하면서 비건에 대한 선호도 덩달아 커지는 등 비건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며 “소비자가 제품의 원료뿐 아니라 공정과정, 패키징까지 감안한 친환경 브러쉬, 베이비 용품 등 비건타입의 제품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