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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서울 아파트값, 7주 연속 상승세 '둔화'

'서울부촌' 강남4구, 보유세 압박으로 아파트값 약세

[퍼스트경제=김응석 기자] #. 새로 구입한 주택이 대출 불가라고 하네요. 어쩔 수 없이 기존 집을 팔려고 하는 데 시세가 예전같지 않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중개업소에 시세보다 조금 낮춰도 괜찮으닌까 매수자가 나타나면 빨리 처분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만 한 상태입니다. (서울 2주택 소유자 박모씨의 말)

 

박 모씨의 말에서 보듯 기세등등하던 서울 아파트 값이 흔들이고 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7주연연 아파트값 상승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약발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게 부동산전문가의 분석이다.

 

매매가에 이어 전세 가격도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선 약세로 돌아섰다. 최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서울 아파트값 분석 데이터에서 이같은 흐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매매가 7주 연속 상승폭 감소=한국감정원의 2월1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0.08% 상승했다고 전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은 0.13%를 기록하며 상승폭이 유지됐다. 서울은 0.01%를 기록하며 축소됐다. 

 

감정원은 12.16대책 이후 매수세 감소하며 상승세 둔화되고 보유세 부담이 커진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내 재건축단지와 급등하던 단지들도 하락하며 7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전했다. 세부적으로 서울은 상승폭이 낮았던 노원(0.07%)ㆍ중랑구(0.04%) 등은 상승세 이어갔다. 반면, 마포(0.04%)ㆍ용산(0.02%)ㆍ성동구(0.03%)는 매수세가 감소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동구를 포함한 강남4구는 9억 이하 중소형 단지 일부가 소폭 상승했으나 대부분 보합세를 보였다. 그간 상승폭이 컸던 양천구(0.00%)가 22주 만에 보합 전환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폭 축소됐다.

 

시도별로는 세종(0.35%), 경기(0.22%), 대전(0.17%), 울산(0.09%), 인천(0.07%), 대구(0.05%), 충남(0.04%), 제주(0.04%), 충북(0.03%) 등은 상했다. 반면, 강원(-0.06%), 경북(-0.01%) 모두 하락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119→110개)은 감소, 보합 지역(18→19개) 및 하락 지역(39→47개)은 증가했다.

 

◆전세시장 약보합세 뚜렷...상승폭 갈수록 약화=전세가격은 지난주 상승폭이 유지됐다. 서울(0.05%→0.05%)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상승폭이 유지됐으며 지방(0.07%→0.06%)은 상승폭이 축소(5대광역시(0.10%→0.09%)됐다.

 

서울은 0.05%를 기록하며 보합세가 유지됐다. 감정원은 직주근접 수요와 청약대기 수요, 정비사업 이주수요, 매매시장 위축 등의 영향으로 역세권 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ㆍ단지 위주로 오르며 지난주 상승폭 유지됐다고 전했다.

 

강북과 강남지역은 각각 0.06%, 0.05% 올랐다. 강북 지역의 마포구(0.11%)는 직주근접 수요가 있는 공덕ㆍ창전동 위주, 강북구(0.09%)는 미아동 10년내 신축 위주, 성동구(0.08%)는 금호ㆍ행당ㆍ하왕십리동, 노원구(0.06%)는 월계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4구는 가격대 낮은 외곽지역 매물 부족 및 정비사업 이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송파구(0.08%)는 가락ㆍ문정동 등 매물 부족현상으로, 서초구(0.07%)는 반포ㆍ서초동 위주로 상승했다. 반면 강동구(-0.05%)는 신규 입주(2월, 고덕아르테온) 영향으로 하락폭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