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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배달의 민족' 독일 기업에 매각 후폭풍

소상공인연합회 반대 입장...일각에선 불매운동 조짐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 민족’ 매각에 대한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지난 13일 딜리버리히어로(이하 DH)로의 지분 매각 발표 이후 소비자자, 소상공인 등 각계각층에서 나오던 불만들이 불매운동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27일 소상공인연합회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기업의 결합은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이익을 침해하고 소비자 선택을 저해할 것인 만큼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연합회는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엄정한 심사에 나서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수수료와 광고료 상승이 이어진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경우 독점적 배달 앱 불매를 포함한 강력한 단체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 기업결합에 따른 ▲가맹점들에 대한 독점적 지위 강화와 시장지배력 남용 우려 ▲수수료 등 거래조건의 일방 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 ▲각종 불공정 행위의 위험 등을 충분히 반영해 심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공정위에 전달할 계획이다.

 

연합회는 지난 18일에도 “공정거래위원회는 DH와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엄정한 심사에 나서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를가 혁신을 촉진하기도, 가로막기도 한다"며 "(두 회사 합병이)혁신을 촉진하는 측면과 독과점이 발생해 소비자에게 피해가 될 수 있는 측면을 균형 있게 따져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DH가 운영하고 있는 요기요, 배달통과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의 점유율을 합치면 99%에 육박한다. 양사는 국내 시장에서는 현재처럼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배달통을 독자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전히 독과점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또 매각대상 기업인 DH가 독일기업이라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배달의 민족이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문구를 통해 국내 기업임을 강조하는 애국마케팅 전략을 사용해 1위에 올랐는데 너무 쉽게 해외 자본에 매각했다는 것이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배달의 민족 대신 유선전화로 배달 주문을 하겠다는 등의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등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배민에서 메뉴만 검색한 뒤 주문은 직접 전화로 하자는 구체적인 행동요령까지 공유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김범준 부사장과 김봉진 대표는 지난 17일 직원들과의 대담에서 “딜리버리히어로와의 M&A로 인한 중개 수수료 인상은 있을 수 없고 실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