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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구조조정 본격화

무급휴직 이어 6년만에 희망퇴직 착수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대한항공이 무급휴직에 이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6년 만에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11일 사내 인트라넷에 ‘희망퇴직 신청접수’ 공지를 올렸다. 대상은 만 5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다. 단, 운항 승무원과 기술·연구직, 해외근무 직원 등 일부 직종은 제외했다.

 

대한항공이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에는 110여명이 희망퇴직을 선택했다.

 

대한항공은 23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이달 말 희망퇴직을 단행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는 법정 퇴직금과 최대 24개월분의 월급여를 추가 지급하고 퇴직 후 최대 4년간 자녀의 고교, 대학교 학자금 등의 복리후생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측은 강제성이 전혀 없는 희망퇴직이라고 밝혔지만 조원태 회장이 구조조정에 신호탄을 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미디어 간담회에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산업에 주력하겠다면서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원태 회장은 또 이달 2일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세대교체와 함께 사장 이하 임원의 직위 체계를 기존의 6단계에서 4단계로 줄이는 등 임원 수를 20% 이상 감축하며 조직 슬림화를 꾀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경우 인사와 직위체계 개편 등으로 인해 종전 108명이던 임원 숫자가 29명(사임 18명, 그룹사 전·출입 11명)이 줄어든 79명으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