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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입찰 ‘흥행몰이’ 불발

한화·두산도 사업철수…현대면세점 단독 참여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이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 빅3가 불참하고 현대백화점면세점만 단독 참여하는 등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 지역은 서울 3고스 인천·광주·충남 각 1개씩으로 총 6곳이었다.

 

15일 관세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진행된 서울 3개, 광주 1개, 인천 1개, 충남 1개 등 전국 여섯 곳의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 입찰에 현대백화점그룹 1개업체만 신규 면세점 운영 의사를 밝히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무역센터점 1곳만 운영중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두산이 철수한 동대문 투타면세점 자리에서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현대백화점은 강남과 강북에 각각 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

 

사실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과 관련, 업계에선 일찌감치 흥행실패를 예견했다. 지난 2017년 중국정부의 사드 보복 이후 중국 관광객의 감소로 시내면세점 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등 중국발 불황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드 보복이후 면세 업계의 중심으로 떠오른 중국 보따리상 이른바 따이궁 유치 경쟁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면세점 사업자들은 따이궁 유치를 위해 일종의 리베이트인 송객수수료를 경쟁적으로 올리는 등 출혈경쟁에 나서게 됐다.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고 이 때문에 매출이 증가하면서도 수익이 낮아지는 구조가 고착화 하고 있다.

 

전체 면세점 매출은 2016년 12조2757억원에서 지난해 18조9602억원으로 54% 증가했다. 하지만 면세점 영업손실률은 2016년 4.9%, 2017년 7.4%, 2018년 2.5%에 달했다. 결국 한화에 이어 두산이 지속되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줄줄이 면세점 사업을 철수하는 수순을 밟았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 빅3가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에에 나서지 않은 이유다.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장소는 유찰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기존 면세사업자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은 시내면세점을 추가 확보하기 보단 기존의 사업장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게 불황극복에 효과적이란 판단을 내린 것이다.

 

한편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과 별도로 12월엔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이 대기하고 있다. 관세청은 오는 12월 내년 8월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8개 구역에 대한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상 구역은 ▲롯데(DF3) ▲신라(DF2·4·6) ▲신세계(DF7) 등 대기업 구역 5곳, ▲SM면세점(DF9) ▲시티플러스(DF10) ▲엔타스듀티프리(DF12) 등 중소기업 구역 3곳이다. 이번 입찰이 역대 최대의 면세입찰로 불리는 이유는 인천공항 면세점이 지난해 매출 2조6000억원으로 세계 면세점 매출 1위 점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