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대기업 집단에 속한 총수 일가의 주식자산 가운데 자녀세대의 보유 비율이 33.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새 3.6%포인트 가량 상승한 규모다.

16일 CEO스코어가 59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1개 그룹의 총수일가 지분가치(10월10일 기준)를 조사한 결과, 총 109조61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자녀세대가 보유한 지분가치 비율은 33.1%(36조2833억 원)로 2017년 말 29.6% 대비 3.55%포인트 상승했다.

대림은 자녀세대가 총수일가 지분의 99.9%를 보유해 자녀세대로의 주식자산 승계율이 가장 높았다. 태영 역시 98.2%로 거의 마무리됐다. KCC(87.5%), 애경(85.1%), 효성(80.4%), 호반건설(77.1%), 현대백화점(76.9%), 두산(75.7%), 동원(73.5%), 롯데(70.7%), 한국테크놀로지그룹(65.9%), 중흥건설(65.1%) 등도 총수일가 주식의 50% 이상을 자녀세대로 넘겻다.DB(60.9%), 한화(59.2%), 세아(57.0%), 금호석유화학(54.4%) 등의 대기업도 마찮가지다.

반면 교보생명과 코오롱, 카카오, 이랜드, 셀트리온, 네이버, 넷마블, 한국투자금융 등 8곳은 부모세대가 총수 보유 지분의 100%를 가져 자녀세대로의 승계가 진행되지 않았다. 한라(0.4%)와 부영(2.3%), HDC(3.3%), SK(5.2%), 아모레퍼시픽(6.2%), 동국제강(7.0%), 다우키움(7.5%), 미래에셋(8.3%) 등도 10% 미만으로 조사됐다.

재계 1,2위의 삼성과 현대자동차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모두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지분가치는 50%를 밑돌았다. 삼성과 현대차의 자녀세대 주식자산 비율은 각각 34.2%, 45.7%다. 최근 2년새 자녀세대로의 주식자산 이전 작업이 활발한 곳은 OCI와 LG다. OCI와 LG는 현재 자녀세대 주식자산 비율이 각각 46.1%, 48.0%로 50%에는 못돌았다.

하지만 2년새 OCI는 26.03%포인트, LG는 25.43%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중공업(16.51%p), 한화(13.35%p), 하림(12.59%p), 신세계(11.6%p) 등의 경우엔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