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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 펀드 ‘시들’...금리인하 직격탄

저평가 주식에 ‘눈길’…4분기엔 강세장 전망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기준금리 인하로 악화된 채권 수익률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채권형 펀드 인기가 신통치 않다. 

 

지난 2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 275개에서 최근 한달새 5611억원의 자금 순유출이 일어났다. 올들어 10조9026억원이 몰렸던 상황과는 사뭇 달라진 모양이다.

 

그야말로 썰물처럼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자 시장에선 ‘R의 공포’란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다. 더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올 연말까지 한 번 더 기준금리를 조정하는데 지금까지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한미 양국간 금리차와 우려되는 금리역전 문제를 해소하려면 한국은행이 국내 기준금리를 비슷한 시기에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이탈 자금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앞서 채권형 펀드는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를 우려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한때 3%에 달하던 수익률을 자랑하던 외화발행어음 금리도 하락세를 보엿다.

 

아직 유출자금이 어느 쪽으로 흘러갈 것인지는 미지수지만 안전 지향적 투자자면 최고의 안전자산인 5년물 미국 국채나 금 등 대체투자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 반면 최근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주식투자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시장 일각에선 최근 포스코와 한국전력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을 뺀 투자자들이 국내주식 투자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R의 공포가 현실화돼 유동자금의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국내증시 변동성 확대로 일부 저평가된 우량주식을 골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별한 장내외 이슈 없이 시작된 올 4분기 국내증시에서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면서도 “강세장 연출을 위해선 정부의 투자를 제약하는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