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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비이자부문' 경쟁력 강화

3년간 신탁자산 운용수익 154%증가...신탁자산도 50.3%↑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우리은행이 비이자부문 경쟁력이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상반기 부터 3년간 신탁자산 운용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신탁자산 운용이익은 933억원으로 3년 전인 지난 2017년 상반기(368억원)에 비해 154% 크게 늘었다. 우리은행의 신탁자산도 같은 기간대비 50.3% 늘어난 55조4536억원을 기록했다.

 

신탁은 소비자가 맡긴 돈을 금융사가 부동산, 채권, 증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낸 뒤 그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를 뜻한다. 개인연금 상품에 정기예금을 편입하거나 기초 지수 자산을 편입해 운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수탁 자산에서의 수익 창출은 은행의 사업 능력을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다. 특히 은행의 이익 구조가 '이자'에 편중돼 있다는 비판과 맞물려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은행의 신탁부문 이익이 늘어나면서 우리은행의 비이자부문의 경쟁력에 대한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의 비이자부문 강화를 우리금융 전체의 수익 다각화에 있어 중요한 측면으로 보고 이에 대한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이러한 손 회장의 계획이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올 상반기 신탁자산 운용수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10%(105억원) 줄어 상승세가 주춤했다. 하지만 신탁자산 규모는 같은 기간 오히려 4% 늘었다. 이 기간 늘어난 신탁자산은 대부분 수익과 크게 연결되지 않는 재산신탁이기 때문이라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재산신탁은 부동산 담보 등 금융소비자의 자산관리를 해주는 상품으로 판매보수가 높지는 않으나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금융서비스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은행은 신탁자산 운용 부문의 경쟁력 향상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비이자이익이 작년 동기에 비해 5.0% 늘어난 606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탁자산 운용수익은 3년 전만 해도 다른 은행과 격차가 크지만 최근엔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신탁자산 부문을 포함한 비이자부문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