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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열전]<8>매일 vs 남양, 우유시장 자존심 대결

매일유업, 매출 호조 상승세 뚜렷...남양유업, 연이은 악재로 몸살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자타가 공인하는 유가공품 시장의 영원한 라이벌이다. 서울우유가 1위를 고수하는 가운에 2위 자리를 놓고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상황이다.

 

아직은 남양유업이 근소한 차이로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매일유업의 속도가 빨라졌다. 매일유업은 컵커피, 상하목장 등의 판매 호조로 좋은 성적으로 거둔 반면 남양유업은 매출이 신통치 않다.

 

이로 인해 양사간 매출 격차도 크게 좁혀졌다. 남양유업의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파동과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마약사건, 분유 이물질 혼입 논란 등 잇따른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갑질논란 이어 황하나 마약사건...기업이미지 악영향=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차이점중 하나다. 기업이미지 변화다. 남양유업은 대리점 갑질파동, 창업주 외손녀 마약사건 등 악재가 많았다. 실제로 남양유업은 2013년 지역대리점에 우유 물량 밀어내기를 했다는 고발과 함께 본사 직원의 막말 녹취록이 공개돼 사회적 파장이 일으켰다. 이후 불매 운동으로 번지면서 남양유업의 실적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최근엔 창업주 외손녀로 알려진 황하나의 마약 파문까지 터지면서 이미지 실추가 가속화됐다. 반면 애일유업은 오너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는 등 비교적 순탄했다. 이같은 상반된 분위기 때문에 업계에선 시장점유율이 뒤바뀔 것이란 성급한 전망이 많았다. 양사간 시장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지난해 5월 13.8%이던 시장점유율이 올해 4월엔 12.5%로 1.3%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매일유업은 10.5%에서 11.8%로 1.3%포인트 상향조정됐다. 하반기 양사간 시이소오 게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매일유업 영업익 36%↑…남양유업 영업익 33%↓=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매일유업은 당초 기대치를 상회한 반면 남양유업은 신통치 않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매일유업 매출액은 6872억원으로 전년대비 7%,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474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우유, 분유 등 유가공 부문과 성인용 영양보충식품 셀렉스, 썬업 주스 등 비우유 부문이 양호했다.

 

이중 유가공 부문은 매출 5682억원, 영업이익 372억원으로 1년새 각 7%, 9% 증가했다. 비우유 부문도 매출이 6% 늘어난 1190억원,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증가폭이 3배에 달했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그렇치 못했다. 남양유업의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51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3% 감소한 18억원에 그쳤다. 이중 우유부분은 3% 줄어든 2676억원이다.

 

우유와 분유 등 유가공품 내수매출이 신통치 않은 셈이다. 차 음료 등 비우유부문 수출도 88억원으로 6% 가량 감소했다. 창업주 외손녀 마약사건, 분유 이물질 혼입 논란 등 잇단 악재가 기업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남양유업체도 효자상품은 있다. 맛있는 우유 GT 슈퍼밀크가 고급화 전략을 통해 출시 1년만에 연매출 200억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백미당을 앞세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사업도 남양유업의 자랑거리다. 남양유업의 백미당은 현재 전국에 81개의 매장을 구축했다. 최근엔 중국에도 진출했다. 중국에 250개 이상의 유통망을 갖춘다는 게 남양유업의 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