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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택부터 다주택 종부세…12억까진 중과 배제

기본공제 6→9억·1주택은 11→12억…2주택자 다주택 규제 벗어나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종합부동산세 중과 대상인 다주택자 범위가 조정대상 지역과 무관하게 3주택 이상으로 변경된다. 사실상 2주택자를 다주택자로 보던 기존 법안이 완화된 셈이다. 하지만 3주택 이상을 보유하더라도 합산 공시가가 12억원을 넘지 않으면 중과세율(1.2~6.0%)이 아닌 낮은 일반세율(0.5~2.7%)을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2일 국회와 정부 당국에 따르면 여야가 이같은 내용 등을 담은 종부세법 개정안에 대해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가 법인세 등 이슈에 대한 추가 협의 때문에 내년 예산안과 세제 개편안 통과 시점을 15일로 미뤘지만 종부세법 개정에 대해선 사실상 대부분 쟁점에서 합의를 도출했다.

 

여야는 종합부동산세법 상 다주택자의 범위를 3주택 이상을 보유한 사람으로 규정했다. 기존 종부세법상 다주택자도 개념상으로는 3주택 이상 보유자였지만 여기에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 범주에 포함되면서 사실상 2주택 이상을 다주택자로 규정했다. 하지만 이번 여야 합의로 나올 법 개정안에 따르면 조정대상 지역의 2주택자가 다주택자 범주에서 빠지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 2주택자는 모두 다주택자의 범위에서 제외되면 종부세 완화 혜택을 받게 됐다.

 

현행 종부세법에서 다주택자 여부는 중과세율 적용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다주택자에는 1.2~6.0%까지 높은 세율을 적용하지만 1주택자 등에는 0.6~3.0%의 낮은 세율(일반세율)을 적용한다. 다주택자들은 두 배 안팎의 중과세율로 종부세를 내는 것이다.

 

정부·여당이 제시한 종부세 개편안은 0.5~2.7% 단일세율로 통일하는 방안이다. 다주택자에 부과하는 중과세율을 아예 없애고 일반세율도 소폭 하향 조정하게 된다. 정부·여당은 이원화된 세율 체계를 유지하는 부분은 탐탁지 않지만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가 일반세율로 과세되면서 다주택자의 범주가 크게 줄어드는 만큼 절충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여야는 협의 과정에서 3주택자 이상자라도 주택 합산 공시가가 12억원을 넘지 않을 경우 중과세율이 아닌 일반세율(0.5~2.7%)로 과세하기로 합의했다. 3주택 이상을 합산했을 때 12억원이 되지 않는다면 거주 주택 이외 2주택 이상이 상속주택이나 농가주택 등 투기 목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합산 공시가가 12억원을 넘는 3주택 이상자에 적용하는 중과세율은 여야가 아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부분이다. 야당은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최고세율이 최소 5.0%는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율을 아예 없애려 했던 정부·여당은 5.0%보다 훨씬 낮게 가져가야 한다고 본다. 어떤 형태로든 다주택 중과세율은 기존 수준(1.2~6.0%)보다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종부세 기본공제 인상안은 여야가 이미 협의를 마쳤다. 1세대 1주택자는 현행 11억원에서 12억원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또 기본공제의 경우는 기존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부부공동명의자는 기본공제가 18억원까지 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