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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리프레시로 '갓생살기' 각광

MZ세대 43.9%가 ‘번아웃 증후군’ 호소…‘조용한 퇴사’ 등 키워드 확산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최근 일상에 지쳐 번아웃을 호소하는 MZ세대가 증가하면서, ‘조용한 퇴사’, ‘카페인 우울증’ ‘큐큐족’ 등 관련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번아웃은 일에 몰두하다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계속돼 무기력증, 불안감, 우울감이 생기는 현상이다.

 

최근 설문조사 기관 틸리언 프로 조사에 따르면, MZ세대 43.9%가 ‘번아웃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SNS 활성화로 인한 비교, 경쟁을 통한 과로, 팬데믹 상황 등을 겪으며 쌓인 스트레스가 MZ세대의 번아웃 증후군을 유발하고 있는 것.

 

MZ세대가 직면한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이자 심리적 실천 방식으로 '갓생[3](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방법 역시 주목되고 있다. 음식이나 작은 휴식으로 활력을 높이는 방법부터 일상 속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는 ‘워케이션’까지 다양하다. 일상 속 작은 실천부터 새로운 공간에서의 리프레시 방법까지 번아웃 극복을 위한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소개한다.

 

글로벌 티(Tea) 음료 전문 브랜드 공차는 기존의 정적이고 어려운 차 이미지를 탈피해 누구나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차 음료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매개체, 일상의 즐거움과 휴식을 선사하는 차 역할에 주목, 매 시즌 다양한 디저트 음료를 선보이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일상 속 차를 통해 작은 휴식과 활력 모멘텀을 만들자는 ‘티프레시 라이프’를 추구하고 있는 것.

 

공차만의 프리미엄 잎차를 우려낸 티에 납작복숭아, 초당옥수수, 그릭요거트, 조선향米 등 트렌디한 식재료를 발굴해 새로운 티 음료를 제안하는 것은 물론, 이번 시즌 기분전환 및 에너지 충전에 안성맞춤인 ‘초코 앤 바닐라’ 신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차를 통해 힐링하는 다도 프로그램도 젊은 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휴식문화로 대두되고 있다. 성수동, 망원동 동 이른바 ‘핫플’ 성지에서는 다양한 차를 코스로 즐길 수 있는 ‘티 오마카세’ 및 티 살롱이 새롭게 생겨나는 가 하면, 북촌 한옥마을에서는 명상과 다도 체험으로 구성된 패키지 프로그램 역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있다.

 

평소 해보고 싶었던 취미활동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힐링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번아웃 해소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시즌별 맞춤 활동부터 주조 클래스, 퍼스널 컬러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서울신라호텔은 겨울 시즌을 맞아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를 선보였으며, 글래드호텔은 전통주 클래스 ‘HAVE A RICE DAY’를 진행한다. 전통주 시음부터 만들기, 셰프와 함께하는 전통주 페어링 등으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이 외에도 모나미는 물감과 붓 없이 초보자도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펜 드로잉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에 원데이클래스 전문 커뮤니티 공간인 ‘클래스콕’을 오픈해 플라워 클래스, 퍼스널 컬러 클래스 등 다양한 취미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번아웃 방지를 위해 조직차원에서 워케이션으로 일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하는 문화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야놀자는 평창, 동해, 여수, 부산 등지에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직원들에게 숙박, 식사, 관광을 제공해 휴식을 즐길 수 있게 했으며,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위해 인근 공유 오피스 이용권을 증정하며 직원들의 업무 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워케이션 마케팅으로 MZ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된 기업도 있다. 가구 브랜드 데스커는 ‘워크 온 더 비치’ 캠페인을 통해 워케이션 센터와 워케이션 테라스에서 바다를 보며 근무하고, 힐링요가, 드립커피 등 다양한 클래스에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과도한 경쟁, SNS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팬데믹 시대 계속되는 무기력감 등으로 번아웃 증상을 겪는 젊은 세대가 증가하고 있다”며, “사회 구성원의 주축인 MZ세대의 트렌드와 인식에 맞춰 일상 속 활력, 마음 건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상품이 더욱 다양하게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