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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美에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 짓는다

ADM과 美 일리노이주 디케이터에 PLA 바이오공장 세워
미생물 수개월내 자연분해…식품 용기, 생수병 등 사용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LG화학이 미국 ADM(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과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을 설립한다. LG화학은 16일 서울 강서구 마곡 R&D 캠퍼스에서 ADM과 ‘LA(젖산) 및 PLA(폴리 젖산) 사업 합작법인 계약’을 맺고 이같은 내용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ADM은 식음료와 영양, 지속가능 솔루션 시장을 이끄는 뉴트리션(영양제) 기업이다. 전 세계 농업 공급망과 곡물가공 기술을 갖췄고, LG화학과는 식물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소재 개발에 협력했다. 양사는 식물 기반 제품과 바이오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원재료인 LA생산 법인 ‘그린와이즈 락틱’은 ADM의 발효 기술력을 활용해 연 15만톤의 옥수수 기반 고순도 젖산을 생산한다.

 

LG화학의 바이오 플라스틱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립되는 ‘LG화학 일리노이 바이오켐’은 그린와이즈 락틱의 젖산으로 연 7만5000톤 규모의 바이오 플라스틱을 생산한다. 이 공장에서 나오는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500ml 친환경 생수병을 만든다면 25억개를 생산할 수 있다. 생산 시설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일리노이주 디케이터에 건설된다. 양사 이사회의 최종 심의가 마무리되는 2023년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생산 가능한 PLA 공장을 짓는 한국 기업은 LG화학이 처음이다. LG화학은 합작법인 설립으로 상업적 규모의 PLA 생산에 필요한 고순도 젖산 생산능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부가 제품 개발에 바이오 원료를 적용할 수 있다.

 

PLA는 옥수수를 발효시켜 얻은 젖산으로 만든 대표적인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인체에 무해해 주로 식품 용기나 빨대, 생수병, 식기류, 티백 등에 쓰인다. PLA는 일정 조건에서 미생물에 의해 수개월 안에 자연 분해된다.

 

생산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도 기존 플라스틱의 4분의 1 이하 수준에 불과해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바이오 플라스틱 수요 규모는 2021년 107억 달러(14조544억원)에서 2026년 297억 달러(39조110억원)로 연평균 22.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시아노 ADM CEO는 “지속가능성은 ADM의 전략과 성장에 힘을 실어주는 세계적인 방향성”이라며 “LG화학과 협력하게 되어 기쁘고,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식물성 원료 기반의 바이오 솔루션 시장에서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CEO는 “합작법인 설립은 기후변화와 폐플라스틱 등 환경문제 해결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이라며 “신성장동력의 한 축인 친환경 소재를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응해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