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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북미시장 공략 본격화

폭스바겐 전기자동차에 SK온 배터리 탑재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SK온이 독일 폭스바겐과 손접고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배터리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배터리 동맹강화는 폭스바겐이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전기차에 SK온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이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전기차 'ID4'에 SK온 배터리를 탑재한다. SK온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으로 매출 신장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 유력하다.

 

폭스바겐은 지난 7월 말부터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에서 전략 전기차 모델인 'ID4'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당초 ID4 생산예정 시기는 올해 말이였는데 몇 개월 앞당겨진 것이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올해 4분기 ID4를 매달 7000대 가량 생산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공장을 3교대로 가동해 매달 1만대, 연간 12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이 ID4를 연간 12만대를 생산할 경우 SK온의 배터리 실적도 턴어라운드(수익창출 전환) 전환에 한층 가속도가 붙게 된다.

 

내규상 양측의 배터리 공급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이후부터 SK온의 배터리 사업이 흑자로 전환 할 것으로 관측한다. SK온은 폭스바겐 외에도 미국 포드와의 관계도 돈독히 하고 있다.

 

앞서 SK온은 올해 1월 조지아 1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 포드 전기차인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되는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대형 픽업트럭인 F-150은 예약 물량만 20만대에 달한다. 포드는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 8만대에서 내년 15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SK온은 조지아 1공장과 내년에 가동할 조지아 2공장을 합쳐 미국에서만 연간 21.5GWh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대당 80kWh 용량 배터리가 탑재되는 전기차 26만8000대를 연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테네시와 켄터키에 배터리 공장 3곳을 건설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를 통한 생산 능력은 연간 약 150GWh에 달할 전망이다. 대당 80kWh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185만대를 매년 생산하는 규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2025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SK온의 실적 상승세의 돌풍을 실감케 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