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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신한은행과 4000억원규모 지분 교환’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KT가 신한은행과 4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한다. 지분 교환을 통해 미래 금융사업 동맹관계를 맺겠다는 게 KT와 신한은행의 생각이다. KT는 17일 공시를 통해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주식 1113만3079주를 4375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취득 뒤 KT가 보유하는 신한금융지주 지분율은 2.08%가 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26일이다.

 

신한은행도 NTT 도코모가 보유했던 KT지분을 같은 규모로 취득한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이 보유하는 KT 지분율은 5.48%가 된다. 양사는 미래성장 DX 사업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AI)·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NTF)·로봇·빅데이터 등의 영역에서 미래금융 디지털혁신(DX), 플랫폼 신사업을 중심으로 23개 공동사업에서 속도를 낸다.

 

미래금융 DX 분야에서는 KT의 데이터분석, 자연어처리(NLP) 등 AI 역량과 신한은행의 금융 데이터 기반으로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완성한다. 대표적인 것이 금융 특화 AI컨택센터(CC)다. AI 기반으로 업무 생산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언어모델을 개발하는 등 중장기적 협력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AI 뱅커가 고객 응대하는 미래형 점포 ‘디지로그(DIGILOG)’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KT의 AI·로봇·미디어월 등 혁신 솔루션을 더해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점포로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특화 통신·금융 융합 서비스를 개발한다. KT ‘잘나가게’ 플랫폼의 입지상권데이터 등과 연계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도 구축한다. NFT를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발행과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공동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KT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자문서 사업도 공동 추진한다. 다양한 유형의 전자계약서와 전자증명서, 모바일 전자고지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로 구성된 전자문서의 보관뿐만 아니라 공인전자문서중계자 사업과 연계해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발굴한다.

 

글로벌 플랫폼 사업도 공동 추진한다. 공동 전략적 투자(SI) 펀드를 조성해 국내외 기술력 있는 벤처에 대한 투자와 컨설팅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후 안정적인 공동 프로젝트 수행과 추가 협력 과제 발굴하기 위해 별도의 공동 R&D TF를 조직한다. KT의 전문 엔지니어들과 신한은행의 금융인프라 전문 인력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은 “국내 최고 금융 그룹과 최대 디지털 플랫폼 기업과 시너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 DX 모델을 선보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객중심의 차별화된 디지털 융합서비스로 신한은행과 함께 DX 성장의 새 패러다임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